일본 만다 구니토시 감독이 “한 여성의 고독이 어떻게 풀려질까?”라는 의구심으로 영화 ‘입맞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5월 1일 3시 전라북도 전주 고사동에 위치한 메가박스에서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입맞춤’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만다 구니토시 감독과 배우 나카무라 토오루, 고이케 에이코가 참석했다. ‘입맞춤’은 일가족을 살해한 살인범(도요카와 에쓰시)과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여인(고이케 에이코) 그리고 그 여인을 사랑하는 국선 변호사(나카무라 토오루)의 미묘한 갈등을 그린다. 세상과 단절된 채 외톨이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고독한 삶을 비추며 소통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입맞춤’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만다 구니토시 감독은 “고독한 여성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며 “한 여성의 고독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풀려질까 그녀가 세상에 나갈 수 있을까 없을까 그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고이케 에이코와 나카무라 토오루의 강한 입맞춤 장면이 나온다. 마지막에 입맞춤의 장면을 배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은 “도대체 입맞춤은 언제 하는 거야 할 때 둘의 마지막 입맞춤이 나오고 타이틀이 올라가면 다시 한번 영화를 생각하고 ‘둘의 기분은 무엇이었을까’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고 답했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입맞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 “이 영화를 본지 오래됐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다 구니토시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그의 영화는 겉으론 담담하지만 그 속안에 굉장히 출렁이는 감정들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감독 배우 시나리오 이 모든 것이 삼위일체가 돼서 완벽한 영화가 완성됐다고 생각했다”며 “개막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해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입맞춤’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인 자유독립소통과 관계가 되는 밀접한 작품이라는 의견이 모아져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다.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개막작은 만다 구니토시의 영화 ‘입맞춤’(2008)이며 폐막작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2008)이다. 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crystal@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