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범 경기는 끝났어. 오늘부터 필승 작전이야". 1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구장 1루 덕아웃.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최고참 김동수(40)를 23일 만에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킨 이유를 묻자 재치 있게 대답했다. 이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다른 팀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전훈 캠프를 차려 훈련에 들어가 시즌 초반부터 정상적인 페이스로 경기를 꾸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 "우리는 4월까지 시범경기처럼 치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5월의 첫날부터 본격적인 승부를 펼치겠다는 계획. 전날 경기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것보다 전준호의 마무리 성공 가능성에 더욱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전준호는 선발 제이슨 스코비(7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이현승(1볼넷 무실점)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양준혁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이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새내기 우완 김성현에게 뒷문을 맡길 예정이었으나 빠른 볼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2패 1세이브(방어율 4.11)에 그쳤다. 송신영도 1패 2세이브(방어율 5.06)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믿을만한 소방수를 애타게 기다렸던 이 감독은 전준호의 호투가 '가뭄 뒤의 단비' 만큼이나 반가울 뿐. 이 감독은 "(전준호가) 마음 먹고 던지니 145km까지 기록했다"며 "공이 묵직해 특급 마무리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졌다"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 감독은 "(김)성현이는 아직 교육기간이야. 공부해야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당분간 중간 계투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