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SL서 지난 대회 빚을 갚겠습니다." 설욕을 다짐했던 '혁명가' 김택용(19, SK텔레콤)의 희망은 단지 바람으로 끝나고 말았다. '파괴신' 이제동(18, 르까프)이 난적 김택용을 제압하고 MS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동은 1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아레나 MSL 2008' 32강전서 김택용을 두 번 누르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 이제동은 김택용을 꺾고 기세 좋게 출발해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이날 이제동이 16강 티켓을 손에 넣기까지 과정은 한 편의 시트콤과 같았다. 드라이버 오류로 인해 30분 넘게 경기가 지연됐는가 하면 다른 컴퓨터에도 설치가 안 돼 결국 방배동 숙소에서 마우스를 공수했다. 그러나 3개월 연속 KeSPA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제동은 강했다. 일반 프로토스 선수가 아닌 저그에 극강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혁명가' 김택용을 두 차례 연거푸 잡고 16강 대열에 합류한 것. 첫 경기서 회심의 폭탄 드롭으로 김택용을 꺾은 그는 마지막 최종전서는 히드라리스크와 뮤탈리스크로 이어지는 콤비네이션 공격으로 김택용을 제압했다. 이제동은 언덕지형서 농성하고 있는 김택용의 진영을 버로우 저글링으로 완벽하게 파악하고 두 번째 확장을 저지했다. 다수의 히드라리스크를 잃는 어려운 상황서도 리버를 잡고 지상군의 위력을 극대화시켰다. 마지막 결정타는 뮤탈리스크였다. 다수의 뮤탈리스크와 스컬지로 김택용의 지상군을 제압한 뒤 총공격을 감행해 입구 지역을 제압하고 항복을 받아냈다. ◆ 아레나 MSL 2008 32강 A조. 1경기 이제동(저그, 1시) 승 김택용(프로토스, 7시) 2경기 진영수(테란, 9시) 승 김동건(테란, 6시). 승자전 진영수(테란, 11시) 승 이제동(저그, 5시). 패자전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김동건(테란, 5시). 최종전 김택용(프로토스, 1시) 이제동(저그,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