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좌완 이혜천(29)이 1년 7개월 여만에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보았다. 이혜천은 1일 잠실 KIA전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동시에 2006년 9월 24일 잠실 LG전 이후 1년 7개월 여만에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서 1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며 재활에 전념했던 이혜천에 이날 승리는 더욱 뜻깊었다. 이혜천은 2006시즌까지 '좌완 스페셜리스트'라는 평가를 얻으며 높은 평가를 얻았던 투수다. 특유의 스리쿼터 투구폼과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는 좌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혜천은 허리 디스크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한국시리즈 3경기서 1⅓이닝 4피안타 7실점(1자책)의 부진으로 명성에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 이혜천은 올시즌 초반에도 계투진서 큰 힘이 되지 못하며 2군행을 겪는 등 명성에 걸맞지 않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발진서 보여준 호투로 이혜천은 그동안 실추되었던 자존심을 상당 부분 되찾게 되었다. 이혜천은 경기 후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승리까지 얻게 되어 더욱 기쁘다"라며 감회를 밝힌 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간간이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섞어 던졌는데 직구 제구가 잘된 것 같다"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뒤이어 이혜천은 "감독님께서 보여준 믿음에 보답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며 올시즌 각오를 다부지게 이야기했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이혜천이 정말 잘 던져줬다. 4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는데 5월 첫 경기까지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라며 간략하게 승리의 기쁨을 표시했다. 반면 패장 조범현 감독은 "경기 중반 계투진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다음 경기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chul@osen.co.kr 두산 김경문 감독이 1일 잠실 KIA전서 5-1로 승리를 거둔 후 선발투수 이혜천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