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이 베테랑 다운 ‘관록수비’로 승리를 따냈다. 손민한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실점으로 팀의 8-5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4승째를 올리면서 지난 해 9월 13일 수원 현대전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을 ‘6’으로 늘리면서 2006년 7월 9일부터 이어온 LG전 연승도 ‘4’로 늘렸다. 손민한은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1사 후 박경수와 이종렬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2사 2, 3루의 위기에서 조인성에게 2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허용, 2점을 먼저 내줬다. 장기인 포크볼을 조인성에게 강타 당해 불안한 출발이었다. 그래도 에이스답게 2회부터 안정을 되찾고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5회 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안타와 이대형에게 내야안타를 맞은데 이어 박경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1실점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3점을 만회, 3-3 동점을 이룬 가운데 최대 위기는 7회초 수비때 찾아왔다. 선두타자 안치용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다음타자 김상현의 보내기 번트를 곧바로 잡아 2루주자 안치용을 3루에서 아웃시켜 한 숨을 돌렸다. 김상현은 3루쪽으로 번트를 잘 댔으나 손민한의 빠른 수비가 돋보였다. 그러나 다음타자 권용관의 3루 땅볼 타구를 이대호가 뒤로 빠트리는 실수를 범해 순식간에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손민한은 다음타자 이대형을 고의사구로 걸러 만루를 만든 뒤 박경수의 스퀴즈 번트를 글러브로 잡아 포수에게 송구, 병살타로 연결했다. 손민한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손민한의 베테랑 다운 관록수비가 위기에서 팀과 자신을 구한 것이다. 손민한의 호수비에 기가 살아난 롯데는 3-3으로 맞선 7회말 공격서 상대 투수진의 컨트롤 난조에 편승해 2득점, 균형을 깨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