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 "천국과 지옥을 오간 기분"
OSEN 기자
발행 2008.05.01 22: 21

"천국과 지옥을 오간 기분입니다." 프로게이머가 마우스와 키보다는 군인의 총과 비유되곤 한다. 장비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마우스의 오류는 정말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1일 서울 문래동서 열린 '아레나 MSL 2008' 32강전서 이제동은 마우스를 방배동 숙소에서 공수받아 가까스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동은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 기분이다. 너무 시간이 길게 만 느껴졌다. 오늘 많은 분들의 진을 뺀 것 같다. 세팅에 문제가 있는 바람에 감독님을 비롯해 관계자 분,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힘들게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은 이번 MSL의 액뗌을 한 것 같다. 시작은 험난했지만 더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원인을 찾지못해 마우스 세팅이 원활하지 못했던 30분의 시간이 야속했다는 이제동은 인터뷰 내내 팬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사과를 거듭했다. "상대 선수가 먼저 세팅을 들어갔고 세팅도 빠르지 않아 심적으로 불안했다. 거기다가 마우스가 세팅이 안돼자 시간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마우스웨어 설치와 비설치의 차이는 승용차 운전자가 갑자기 트럭을 운전한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작은 감도에도 승부가 갈릴 수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경기에서는 승부가 쉽게 갈릴 수 있는 중요한 사안. "같은 게이머들은 오늘 내 상황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첫 경기는 워낙 준비를 많이 해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 승자전은 중간 중간 실수를 하면서 평정심을 잃었다." 3개월 연속 KeSPA랭킹 1위를 차지한 이제동은 4월 부진을 빨리 잊고 5월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4월에는 참 안 좋았다. 올해 패할 거를 4월에 다졌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이제동은 "최종전 시작전에 (이)유석이형이 마우스를 가지고 와 줬다. 그 마우스 덕분에 올라갔다. 또 프로리그 기간이라 연습하기 참 어려웠는데 김태균 선수가 도와줘서 올라간 것 같다"며 자신의 MSL 16강행을 도와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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