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12시까지 할 줄 알았네.”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 직후 “12시까지는 할 줄 알았다”고 농을 던졌다. 연장 11회까지 간 이날 승부가 그만큼 쉽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벌떼마운드의 ‘왕벌’ 정대현이 9회에만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연장 10~11회가 고비였다. 가득염으로 교체할 때가 위기였다. 가득염하고 이한진을 빼면 조영민밖에 투수가 남지 않았다. 가득염이 그저께 잘 던졌으면 8회에 일찍 냈을 것이다. 그래도 10~11회 위기에서 가득염과 이한진이 잘 던져주었다. 특히 이한진의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믿었던 정대현이 세이브를 실패한 것에 대해 “볼이 제대로 안 떨어졌다. 맞으니깐 할 수 없는 것이다. 커브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됐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 믿어야지 않겠나”라고 정대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연장 11회 나주환의 기습번트는 본인이 한 것이다. 도루는 사인이 났다. 둘 다 잘됐다”며 “끝내기 안타를 친 박재상은 요즘 잘 맞고 있어 믿고 내보냈다. 원래 기가 살면 잘 맞는 스타일인데 요즘 기가 살아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송진우의 좌타자 상대 타율이 4할3푼5리라 박재상를 주전으로 넣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김 감독은 오는 3일부터 시작되는 향후 9연전에 대해 “6승3패에서 5승4패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