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뤄 화제가 됐던 MBC 수목드라마 ‘누구세요’(배유미 극본, 신현창 노종찬 연출)가 1일 17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빙의’를 다룬 만큼 마지막까지 기적 같은 에피소드로 시청자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줬다. ‘누구세요’는 불의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손일건(강남길 분)이 딸 영인(아라 분)을 그리는 마음에 유령으로 승효(윤계상 분) 몸에 빙의 되면서 겪은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다뤘다. 승효는 자신의 몸을 빌어 딸을 만나러 가는 일건과 미운정을 쌓았고 그의 딸 영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 하지만 일건의 죽음이 동생 때문인 것을 알고 괴로워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려 마음먹었다. 일건은 그런 승효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영원한 작별을 결심했다. 일건의 결심이 확고해지자 승효는 사고 후유증 재발로 병원에 입원했다. 승효 때문에 눈물 흘리는 딸 영인 옆에 앉아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데 ‘섬집아기’를 부르며 위로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영인의 눈에 아빠가 보였고 귀에 노랫소리가 들렸다. 영인은 그제서야 항상 자기 곁에 아빠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일건은 승효에게 딸을 맡기고 눈물로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을 고했다. 영인은 그제서야 아빠의 죽음을 진심으로 받아 들이고 남은 인생을 누구보다 행복하고 열심히 사랑하며 살길 다짐했다. 까칠하고 딱딱하고 오만했던 승효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사람으로 거듭났다. 일건의 애인이었던 영애(김지영 분)는 자신이 행복해지는 게 일건이 바라는 바임을 깨닫고 눈물로 이별을 고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일건을 보냈던 사람들은 이제서야 비로소 온전한 이별을 고하고 진정한 행복 찾기를 시작하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