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레인저스, UEFA컵 결승 격돌
OSEN 기자
발행 2008.05.02 09: 20

김동진과 이호가 뛰고 있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제니트가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전에 진출,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딕 아드보카드 감독이 이끄는 제니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컵 4강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서 파벨 포그레브냑의 2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두었다. 지난 4월 25일 열린 원정 1차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제니트는 1, 2차전 합계 1승1무의 성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제니트는 팀 창단 후 23년 만에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처음으로 UE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오는 14일 영국 맨체스터시티에서 열릴 예정이다. 승리가 필요한 뮌헨은 주력 선수를 내보내 득점을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프랑크 리베리를 중심으로 전방의 루카 토니는 경기 초반 슈팅을 시도하며 제니트를 압박했다. 그러나 홈팀 제니트는 전반 4분 선취점을 뽑아냈다. 뮌헨 진영 아크 정면에서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서 제니트의 파벨 포그레브냑이 수비벽 아래로 시도한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뮌헨의 골키퍼 칸이 꼼짝을 하지 못했다. 리베리를 앞세원 뮌헨의 공격은 번번이 제니트의 수비게 막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리베리는 홀로 공격을 시도하는 등 무리한 공격으로 뮌헨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시도하던 제니트는 전반 39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도밍게스가 아크 정면에서 살짝 올려준 볼을 콘스탄틴 지리아노프가 수비수 한명 제치고 오른발 슈팅한 것이 칸의 오른쪽을 뚫고 골네트를 흔들며 2-0으로 앞섰다. 뮌헨은 후반서 포돌스키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공격루트가 다양해진 뮌헨은 이후 득점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뮌헨이 필요한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제니트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후반 9분 제니트는 뮌헨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빅토르 파이줄린이 시도한 헤딩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뮌헨의 사기를 꺾었다. 이후 제니트는 후반 28분 첫 골을 주인공인 포그레브냑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결국 제니트는 뮌헨에 4-0 대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편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호는 후반 43분경 교체 출전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서 레인저스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의 피오렌티나를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레인저스는 이탈리아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랑키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1차전에 이어 0-0으로 비겨 승부차기에 들어가 4-2로 이겼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다니엘 쿠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10명이 뛴 레인저스는 승부차기에서 베리 퍼거슨이 실축하는 등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알렉산더 닐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레인저스와 제니트의 결승전은 오는 14일 영국 맨체스터시티에서 열릴 예정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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