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무적 행진의 네 가지 비결
OSEN 기자
발행 2008.05.02 09: 25

'9회의 남자' 임창용(32.야쿠르트)이 무적의 방어율 제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임창용은 10경기에서 7세이브를 따냈다. 안타는 5안타, 볼넷은 1개, 삼진은 9개를 뺏었다. 다른 팀의 소방수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주니치 소방수 이와세와 함께 방어율 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쿠르트는 임창용의 뒷문걸이 덕택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임창용이 일본타자들을 압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150km를 웃도는 스네이크 직구, 기이한 투구폼, 과감하고 적극적인 승부, 그리고 절묘한 제구력을 꼽을 수 있다. 임창용의 변화구 구사율은 채 10%가 되지 않는다. 거의 모두 직구로 승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다. 그런데 평균구속이 150km이다. 156km를 두 차례나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옆으로 던지는 투수가 150km를 넘긴다는 점에 경악스러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우즈가 밝혔듯이 9시, 10시, 11시 방향에서 팔이 나오는 이른바 '3단 기어 피칭'으로 볼을 뿌리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다. 마운드에서의 다이내믹한 폼도 시각적으로 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함께 압박감을 주고 있다. 적극적인 승부는 소방수가 갖춰야 할 절대조건이다. 임창용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 놓고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상대가 누구이든 피하지 않는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다.타자들이 수세에 몰릴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제구력이 뛰어나다. 탄착군이 모두 타자의 무릎쪽으로 형성돼 있다. 좌우 구석으로 볼이 들어가고 있다. 10경기 10이닝에서 볼넷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좋아졌다. 150km대의 빠른 볼이 뱀처럼 휘어져 낮게 들어온다. 이런 볼을 공략할 타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임창용은 언제가는 실점도 하고 블론세이브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임창용에 대한 믿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방수 경쟁을 벌였던 이가라시 료타가 돌아왔지만 임창용의 자리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9회만 되면 등장하는 '미스터 제로' 임창용이 일본열도를 잠재우고 있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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