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장성호(31)가 고독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팀은 벌써 20패를 당해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심타자 장성호는 프로야구 입문 이래 최고의 초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주루플레이 도중 손목 부상을 입어 잠시 주춤했지만 치솟는 장성호의 타격감을 막지 못했다. 장성호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이다. 개막이 되면 부진의 늪에 빠진다. 4월 한 달을 힘겹게 보낸다. 그러다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해 5월~6월 쯤 되면 어느새 타율 3할에 올라선다. 그러나 올해는 4월에 덜컥 3할대를 넘겼다. 지난 1일 현재 성적표는 타격 3할5푼8리(4위). 출루율은 1위(.511)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은 3위(.582)에 랭크됐다. 부상으로 6경기를 쉰 탓에 안타수는 24개에 불과해 이름을 올려놓치 못했다. 특히 KIA의 부진과 맞물리는 대목이 볼넷. 장성호는 21개의 볼넷을 얻었다. 8개 팀 타자 가운데 가장 많다. 삼성 심정수가 20개로 다음을 잇고 있다. 장성호가 출루율 1위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KIA로서는 심각한 수치이다. 상대 투수들이 찬스에서 장성호와 정면승부를 하지 않는다. 장성호를 피하고 다른 타자를 상대하는 게 실점률이 낮기 때문이다. 확실한 4번타자로 기대받았던 최희섭의 부진, 신인 4번타자 나지완, 또 한명의 거포 기대주 김주형의 부진이 장성호의 볼넷을 부채질했다. 장성호는 지난해 10년 연속 3할 타율에 실패했다. 이를 계기로 장성호는 본격적인 슬러거의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극심한 견제 탓에 홈런은 2개에 불과하지만 장타율 3위의 기록에서 가능성이 엿보인다. 장성호가 팀과 함께 웃는 날이 오게 될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