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에 어린 연산군으로 출연해 명연기를 보여준 아역 정윤석(5)이 조선족 부모와 함께 '인간극장'에 출연한다. 5일부터 5일간 방송되는 KBS 2TV '인간극장'에는 정윤석과 13년 전 어린 딸을 두고 한국으로 건너온 조선동포 부모의 가슴 따뜻하면서도 눈시울을 적시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윤석은 MBC '주몽' '태왕사신기' '뉴하트' SBS '왕과 나' '8월에 내리는 눈' 등에 출연하며 아역 스타로 우뚝섰다. 제대로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지만 대사도 줄줄 외우고 눈물도 뚝뚝 흘리며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정윤석은 중국 흑룡강성 부근에 살던 조선족 중국동포인 학봉씨와 옥녀씨가 13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생활하면서 낳은 늦둥이 아들이다. 옥녀 씨 나이 마흔 하나에 윤석 군을 얻었고 막노동, 식당일 장사 등으로 어렵게 돈을 모았다. 현재 학봉씨는 초보 택시 운전기사로, 옥녀씨는 열렬매니저, 연기 선생님으로 아들을 챙기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부에게는 윤석 군 말고 또 한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중국에 살고 있는 정금씨다. 울며 불고 가지말라고 매달리는 딸을 뒤로 한 채 기차에 몸을 실었던 두 사람은 항상 죄인이 된 심정으로 살았다.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한 마음에 두 사람은 정윤석 군을 더욱 애지중지 아꼈다. 자녀교육은 엄해야 한다는 옥녀씨와 안쓰러운 마음에 '오냐 오냐' 받아주는 학봉씨는 서로 다룬 교육관 때문에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웃을 수 있는 건 정윤석 군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극장에서는 이들의 파란만장한 한국 생활기가 솔직하게 그려질 전망이다. miru@osen.co.kr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