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는 꼭 있어야할 3가지 덕목이 사라졌다. 1일 오후 7시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이번 개막식은 배우 안성기와 최정원의 사회로 시작됐다. 그렇다면 이번 전주영화제 개막식이 놓친 덕목은 과연 무엇일까. 전통 개막식 오프닝 무대는 클래지콰이로 활동했던 호란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이바디가 장식했다. 호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내부에 울려 퍼졌지만 개막식에 딱 맞춤 공연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개막식 오프닝 무대는 작게는 영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달굴 수 있는 그 시작이며 크게는 영화제의 성격을 비춰줄 단면이 되기도 한다. 전통의 도시라는 전주의 국제영화제에 ‘전통’이 빠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개막식에서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전주는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창조해가는 도시다”며 “그런 기조 하에 정성을 다해서 고객 감동 영화제를 준비했다”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선언했다. 책임 스타들의 화려한 레드 카펫 행사가 끝난 후 취재진들은 개막식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취재진을 위한 좌석이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았다. 사전에 프레스신청을 받았음에도 개막식장안에서의 취재여부는 미리 공지해 주지 않아 개막식이 시작되고도 한창 동안 혼란이 지속됐다. 김건 사무국장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2000여 석의 좌석이 있다”며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의 취재를 요청한 취재진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취재진의 좌석에 한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영화제를 준비할 때 개막식 취재에 관한 사항들을 미리 공지해서 혼란을 막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사전에 공지를 안 한 점은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개막식 취재에 대해서 미리 조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질서 진행요원들의 문제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영화제를 보러 온 팬들이나 게스트들이 영화제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시설과 관련해 질문을 해도 제대로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모르겠는데요.”라고 무심히 답하는 진행요원도 있었다. 또한 영화제 진행요원들은 행사가 시작되어도 개막식이 열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곳곳에서 주저앉아 잡담을 해 제대로 영화제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레드카펫 행사에서 경호원의 과잉 진압도 문제가 됐다.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를 맡고 있는 김명희씨는 “다른 영화제와 비교해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진행요원들의 교육을 성실하게 시키는 편이다”고 해명했다. crystal@osen.co.kr . . . . .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김재욱 김성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