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최악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조범현(50) 감독이 반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팀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는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1-5로 패해, 시즌 20패째를 당했다. 승리는 고작 8승. 전신 해태를 포함 82년 이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이다. 1위 SK와는 무려 13.5경기차, 4위 삼성과는 6.5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그러나 1위는 어렵다해도 아직 4강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98경기나 남아있다. 5월까지 부진이 계속된다면 사실상 회생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이 때문에 조범현 감독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 팀 안팎에서 팀 재정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첫 번째 재정비의 칼날을 우선 외국인 선수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 호세 리마와 내야수 윌슨 발데스 모두 물갈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모두 함량미달로 판정되고 있다. 팀 장타력을 해결할 수 있는 거포와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을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용병이 여의치 않을 경우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이 있다. KIA는 확실한 외야 오른손 거포와 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재정비 과정에서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용병은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새로운 용병후보들이 트리플 A 소속이기 때문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된다. 그만큼 시즌 도중 용병을 교체할 경우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다. 시간문제도 있다. 용병 교체작업이 늦어져 회생 불가능한 상황에서 바꿔봤자 효과도 없다. 트레이드는 용병 교체여부에 따라 유동적이다. 더욱이 최근 우리 히어로즈와 트레이드 협상 무산에서 나타났듯이 내 떡이 커보이는 심리가 문제이다. 팀의 체질을 바꿀만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출혈을 각오하는 도박이 쉽지 않다. 1,2군 코치진 물갈이는 최근 사례에서 나타나듯 단기적인 효과일 뿐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않는다. 주전급 부진 선수들 2군행 방법도 있겠지만 팀 전력구조상 쉽게 추진하기도 어렵다. 그동안 잦은 1,2군 교체로 인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시 된다. 시즌 도중 팀 재정비는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거둬야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성공한 예가 드물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다. 이것이 재정비에 나서는 KIA의 딜레마이다. 초반 20패의 상흔이 너무 크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