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 “요즘 방송에는 믿음이 없다” 일침
OSEN 기자
발행 2008.05.02 16: 39

라디오 진행 20년의 베테랑 방송인 손숙(64)이 요즘 방송계 세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CBS 라디오 봄철 프로그램 개편 설명회에 참석한 손숙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은 마라톤과 같다. 장시간 호흡을 잘 가다듬어야 한다. 코치와 선수가 서로를 믿고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것처럼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의 믿음과 호흡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요즘 방송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시청률이나 청취율이 조금만 기대에 못 미쳐도 진행자를 바꿔버리거나,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결국은 악순환이 계속되고, 서로의 믿음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요즘 방송은 너무 재미 위주로만 진행되는 것 같다”며 “재미만 쫓다 보면 나중에는 오히려 놓치는 것들이 생긴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손숙은 방송에 대한 애정 표시도 잊지않았다. "나는 죽을 때까지 방송하는 게 꿈이다. 방송을 하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 특히 라디오는 나의 인생과 다름없다”며 “라디오를 통해 나의 아픔이 치유됐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숙은 ‘신의 아그네스’ 등의 작품을 통해 연극배우로서 오랜 세월 무대연기를 펼쳐왔고, ‘개 같은 날의 오후’, ‘그래도 좋아’ 등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MBC ‘여성시대’, SBS ‘아름다운 세상’, CBS ‘아주 특별한 인터뷰’ 등 라디오 방송을 20년 가까이 진행하기도 했고, 1999년도에는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웨디안’이라는 결혼정보업체의 CEO로서 활동하며 끝없는 자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웨딩 사업도 잘되고 있다 손숙은 사업가로서의 근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사업이 잘 되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사람을 만나고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이 참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세상이 변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기회조차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결혼정보회사를 만들게 됐다. 특히 요즘에는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실제로 요즘 생겨난 결혼정보회사를 가입하려면 거액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손숙이 운영하는 ‘웨디안’은 3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의 상품을 내놓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손숙은 “적어도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결혼을 하고 싶어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가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기업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욕심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편한 방송으로 청취자들에게 다가가는 방송인이 되고 싶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사실 시사 프로그램을 맡고 싶은 소망이 있다. 나도 카리스마가 있다고 자부하는데 방송계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웃음) 결국에는 청취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방송인으로 남고 싶다. 목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는 소리를 낸다면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일부터 시작되는 CBS ‘손숙-한대수의 행복한 나라로’의 진행을 맡게 된 손숙은 “공동 진행자가 한대수씨라는 말에 흔쾌히 방송을 하기로 했다. 한대수 씨는 영혼이 너무 자유로운 분이라 함께 하는 방송이 너무 기대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진솔한 토크와 인간미 넘치는 진행으로 자유와 행복에 목마른 청취자들에게 시원한 냉수 한 사발 같은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베테랑 방송인 손숙과 방송 초짜 한대수가 만나 들려주는 ‘행복한 나라로’는 12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된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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