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만한 마무리 투수를 찾지 못해 고심했던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이 우완 전준호(33)의 혜성 같은 등장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고졸 신인 김성현을 마무리로 중용하겠다고 공언했으나 2패 1세이브(방어율 4.11)에 그쳤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가졌으나 들쑥날쑥한 제구력 탓에 소방수라는 중요 보직을 맡길 수 없었다. 우완 송신영을 마무리로 테스트했으나 기대 이하. 뒷심 부족으로 다 이겨 놓은 승리를 놓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든든한 마무리의 부재가 뼈아팠다. 그러나 우완 전준호가 히어로즈의 든든한 소방수로 자리매김한 것.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전준호는 지난 달 26일 잠실 LG전에 구원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신고한 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전준호의 진가는 드러났다. 30일 경기에 구원 등판한 전준호는 9회 양준혁에게 우월 솔로 아치를 허용했으나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지키며 두 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1일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우며 3세이브를 따냈다. 컨디션이 늦게 올라와 1군 합류가 늦었지만 안정된 구위로 든든한 팀의 수호신이 돼가고 있다. 삼성을 2-0으로 꺾고 2연승을 거둔 이 감독은 "5월의 첫 날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오늘(1일)처럼 송신영과 전준호는 꼭 이기는 경기에 투입하는 계투조다. 두 선수를 나란히 투입해 무실점으로 이겨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