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전 최강자' 한화, 올 시즌에는 과연
OSEN 기자
발행 2008.05.03 08: 40

[OSEN=이상학 객원기자] 9연전 반전, 올해도 가능할까. 주중 3연전에서 단독선두 SK를 맞아 1승2패로 기세가 한풀 꺾인 한화가 9연전을 통해 분위기 재반전을 노린다. 3일부터 11일까지 프로야구 사상 4번째 9연전이 치러진다. 관중동원을 위해 금요일 일정을 없애고 5일 월요일 어린이날 주간경기 일정을 만들어 9연전이 잡혔다. 지난 2005년 월요일이었던 6월6일 현충일, 8월15일 광복절 일정에 맞춰 두 차례나 9연전을 가진 바 있다. 한화는 당시 두 차례 9연전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2005년 6월4일부터 12일까지 열린 9연전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다연전이었다. 부임 첫 해였던 김인식 감독은 이 시기를 승부처로 삼았다. 5월23일 대체 외국인선수 틸슨 브리또 영입을 확정지었고, 6월2일 조원우를 SK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브리또·조원우의 가세로 한화는 타선에 화력을 더했다. 조원우는 한화의 구멍이었던 1번 톱타자로 역할을 맡으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심지에 불을 붙였고, 브리또는 제이 데이비스·김태균과 함께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했다. 한화는 첫 9연전에서 우천최소된 6월10일 대전 LG전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9연전 전까지 5할 승률도 되지 않았지만 9연전 이후 5할(0.527) 승률을 넘어서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당시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5.6득점을 올렸고, 실점도 2.25점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다. 특히 조원우는 29타수 10안타, 타율 3할4푼5리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2승을 거둔 정민철을 포함 7명이 돌아가며 승리투수가 됐다. 8월13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 2차 9연전에서도 한화는 우천으로 취소된 3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6경기에서 전승했다. 조원우는 이 기간 동안에도 12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폭발적인 타격감각으로 돌격대장 노릇을 해냈고, 4번 타자 김태균도 타점을 쓸어담았다. 6경기에서 홈런을 11개를 쏘아 올리며 경기당 평균 9.3점을 대폭발시켰다. 조원우·이범호·브리또가 2홈런을 터뜨리는 등 8명의 선수들이 홈런 아치를 그리며 피해갈 곳 없는 지뢰밭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도 ‘풍운아’ 조성민이 8월15일 수원 현대전 국내무대 데뷔 첫 등판에서 행운의 구원승을 따낸 데 이어 송진우도 선발승으로만 2승을 챙겼다. 9연전 직전 3연패를 당하는 등 11경기에서 4승7패로 하락세였던 한화는 9연전에서 6전 전승하며 롯데를 따돌리고 4위 자리를 굳혔다. 이 기간 4위 자리를 굳힘으로써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대비를 할 수 있었고, 이는 SK와의 준플레이오프 승리로 이어졌다. 두 차례 9연전 14전 전승의 힘이었다. 올 시즌에도 한화는 9연전 효과를 노린다. 일단 이동거리가 나쁘지 않다. 대구-부산-대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최근 잘 나가고 있는 양훈·정민철·류현진을 2경기씩 등판시킬 수 있다. 3~6번 중심타선은 국내 최강이다. 2005년 9연전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던 것도 타선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다득점 경기에서 한화는 강하다. 최근 하향세의 삼성·롯데·LG를 만나는 것도 한화로서는 괜찮은 대목. 김인식 감독도 “SK·삼성전만 잘 넘기면 다음 일정은 괜찮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삼성을 까다롭게 생각하고 있다. 3일 대구 삼성전은 9연전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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