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리도 똑같은가. 흔들리는 KIA가 2년 연속 치명적인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포수 김상훈이 왼발목 인대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한데 이어 주포 장성호가 늑골 타박상을 입어 2주일 동안 빠진다. 장성호는 지난 1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6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도를 감행하다 왼쪽 옆구리를 그라운드에 부딪혔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검진결과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2주일간이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KIA는 지난 해에도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특히 주포로 기대를 받았던 최희섭의 부상이 컸다. 최희섭은 5월 중순부터 출전, 입단과 함께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 했다. 그러나 5월19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2루에서 두산 2루수 정원석과 부딪혀 늑골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8위에서 7위로 한계단 상승 도약하려던 KIA는 최하위에 빠졌고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재주, 홍세완의 부상까지 겹쳤고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장성호의 부상 공백은 뼈아프다. 장성호는 3할5푼6리(4위) 15타점을 기록, 장중심타자로 유일하게 활약을 해주었다. 이용규와 함께 팀 타선을 지탱하고 있는 버팀목이나 다름없다. 버팀목이 사라지면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중심타선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중심타선의 힘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최희섭, 이재주, 신인 나지완 등 부진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필이면 9연전을 앞두고 벌어진 부상공백. 힘겨운 행보를 해온 KIA가 최대고비를 만난 듯 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