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컵을 통해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제니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컵 준결승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원정 1차전 1-1 무승부에 이어 2차전 완승으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UEFA컵 결승에 진출했다. 3일 아드보카트 감독은 로이터 통신에 게재된 인터뷰서 "우리는 명문 클럽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아드보카트 감독은 "제니트는 첼시와 같은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제니트는 뮌헨의 주 공격수인 루카 토니를 꽁꽁 묶었고 공격의 시발점인 프랑크 리베리도 적절한 수비를 통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어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주전 선수들을 꾸준히 출장시키기로 유명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들을 쉽게 교체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주전인 김동진과 함께 교체 요원인 이호도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일단 기대할 수 있다. UEFA컵은 각국 리그 2, 3위가 나가는 대회로 챔피언스리그보다는 한 수 아래지만 명성은 챔피언스리그에 맞먹기 때문에 김동진과 이호가 경기에 나서 깊은 인상을 심는다면 빅클럽으로 이적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제니트는 오는 15일 오전 4시 45분 잉글랜드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서 글래스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우승컵을 다툰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