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쉴 틈 없는 공포의 9연전을 치른다. 이번 9연전은 5월의 성적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순위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 이번 9연전에서 불펜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만큼 마운드가 튼튼한 팀이 유리하다. 탄탄한 투수진을 앞세워 이른바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철벽 계투진의 활약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고공 행진에 나설 태세. 삼성은 3일부터 한화와 대구 3연전을 가진 뒤 6일 광주구장에서 KIA와 원정 3연전을 치르고 9일부터 SK와 안방에서 승부를 펼친다. 3연패를 안겨 준 선두 SK와의 대결이 다소 껄끄럽지만 한화와 KIA와의 3연전은 부담이 적은 편. 삼성은 한화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의 홈런 군단은 경계 대상. 팀 홈런(31개) 1위를 기록 중인 한화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9개) 덕 클락(32)을 비롯해 공동 2위(7개) 김태균(26)과 김태완(24), 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5위에 오른 이범호(27)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최하위 KIA와의 대결은 반가운 소식. 주전 포수 김상훈(31), '스나이퍼' 장성호(31), '특급 마무리' 한기주(21)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부담이 적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2승 무패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공포의 9연전에 앞서 투수 12명으로 꾸릴 계획. 선 감독은 지난 1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9연전 동안 6선발 체제로 운용할 것"이라며 "이상목(37)과 조진호(33)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26)이 지키는 삼성의 불펜진은 8개 구단 최강 전력.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40세이브 고지에 오른 오승환은 올 시즌에도 변함 없는 실력을 발휘하며 SK 정대현(30)과 더불어 구원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좌완 듀오' 권혁(25)-차우찬(21)과 권오원(29)-안지만(25)이 버티는 불펜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는 공포의 9연전의 결과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지키는 야구'의 위력을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