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지켜서 이기고 싶지는 않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5.03 21: 47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박항서 전남 감독이 공격 축구의 기조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3일 오후 7시 광양 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8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극적인 3-3 무승부를 거뒀다. 전남은 후반 들어 두 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지만 다시 서울에 3골을 내주며 경기가 뒤집히는 아픔을 겪었다. 앞서 가는 상황에서 수비가 아닌 공격을 펼치며 얻은 상처였다. 다행히 고기구가 극적인 재동점골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이뤘지만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박 감독의 선택은 놀라웠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을 많이 넣어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며 "수비 위주로 지켜 이기고 싶지는 않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기는 경기를 비겨 아쉽지만, 지는 것보다 승점 1점을 챙겼기에 만족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후반 들어 득점을 성공시킨 상황에 대해서는 "서울의 뒷 공간에 빈 틈이 보여 그 부분을 파고 들었다"며 "김태수와 슈바가 두 골을 터트린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반면 실점 상황에 대해서는 "데얀을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수비수로 막으라고 강조했는데, 결국 실점을 하고 말았다"며 "세 번째 골도 불필요한 볼 터치와 경기 운영 미흡으로 내줬다"고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이상일에 대해서는 "후반 들어 흔들리는 모습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상으로 이탈 중인 곽태휘에 대해서는 "곽태휘의 공백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며 "하루 빨리 팀에 돌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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