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우승-후배에 한턱' 김재걸, '꿩먹고 알먹고'
OSEN 기자
발행 2008.05.04 08: 56

지난 3일 한화와의 홈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구장 삼성 라커룸.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시선은 덕수고와 경기고의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 중계 방송에 고정됐다. 선수들의 열띤 승부를 지켜 보던 덕수상고 출신 내야수 김재걸(36)과 경기고가 낳은 최고의 투수 오승환(26)은 모교의 우승에 베팅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는 사람이 선수단에 30만 원 상당의 간식을 제공하는 것. 오승환은 1일 배영수(27)-양준혁(39)과 내기를 통해 20만 원이라는 짭짤한 수입을 만끽했다. 경기고는 이날 경북고와의 대결에서 오지환의 투타 원맨쇼에 힘입어 4-3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승리의 여신은 오승환이 아닌 김재걸의 손을 들어 주었다. 덕수고는 두산에 1차 지명된 특급 우완 성영훈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28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다. 덕수고는 2004년 인천고와의 결승전에서 2-4로 석패한 뒤 4년 만의 정상 도전에 성공했다. 반면 경기고는 2000년 준우승 이래 8년 만에 재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덕수고의 우승을 확정지은 뒤 김재걸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모교의 우승과 더불어 선수단 '넘버3'로서 후배들에게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기분 좋게 인심 쓸 수 있었다. 이틀 전 승리의 쾌감을 누렸던 오승환은 이날 패배로 수입보다 지출이 더 커졌다. what@osen.co.kr 김재걸-오승환. /news/html/000/909/320.html">김재걸, "이종두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 /news/html/000/896/896.html">'독주' 오승환 쫓는 마무리투수들 현주소 /news/html/000/891/918.html">권오준-오승환을 바라보는 선동렬의 마음 /news/html/000/911/087.html">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의 다이내믹한 투구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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