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평가 받는 차우찬(21)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06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차우찬은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훈련 캠프를 통해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선발 후보로 거론될 만큼 급성장했다. 3일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방어율 2.95)를 기록 중인 차우찬은 삼성의 특급 계투조의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차우찬은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익힌 것을 가장 큰 변화로 손꼽았다. "지난 시즌까지 변화구를 던질 때 스트라이크와 볼을 다르게 구사하기 보다 그립을 쥐고 던지는데 불과했다"며 "컨트롤이 되지 않아 가운데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괌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를 통해 변화구 익히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차우찬은 슬라이더 완전 정복에 성공했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무리 훈련과 해외 전훈 캠프를 통해 전력 분석팀 허삼영 대리와 투구 폼 영상 자료를 보며 자신의 장단점을 깨닫게 된 차우찬은 양일환 투수 코치의 집중 조련에 힘입어 안정된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며 직구 구속도 140km 중후반을 유지하고 직구에 힘이 있어 파울을 유도하며 볼 카운트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장하며 승패 없이 방어율 6.11에 그쳤던 차우찬은 자신감 부족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마운드에서 여유를 되찾으며 자신감도 생겼다. 차우찬은 "선동렬 감독님께서 좋은 구위를 가졌으나 정면 승부를 못 한다는 지적을 많이 하셨다"며 "안타를 맞더라도 상대 타자와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려고 노력한다"고 싸움닭의 승부 근성을 내비쳤다. 국내 최정상급 기교파 투수로 손꼽히는 좌완 전병호(35)와 '포크볼러' 이상목(37)의 아낌없는 조언도 차우찬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다. 차우찬은 "싱커를 잘 던지는 (전)병호 선배는 내게 지금부터라도 싱커를 익혀두라고 자주 조언한다"며 "당장 실전에서 던지지 않더라도 배워두라고 권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상목은 차우찬의 기살리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상목 선배님은 단점보다 장점을 크게 부각시켜 주신다. '네 공은 공략하기 어렵다. 자신감을 갖고 승부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news/html/000/916/948.html">선동렬, "9연전 동안 6선발 체제 운용" /news/html/000/918/532.html">'지키는 야구' 삼성, 공포의 9연전서 반격 나선다 /news/html/000/916/410.html">선동렬 "박석민, 4번 부담된다는 말을 안해" /news/html/000/914/479.html">선동렬, "초구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1선발" /news/html/000/806/156.html">양일환 코치, 정현욱-차우찬 급성장 '흐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