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같은 톱타자’ 이택근, ‘칠 기회를 달라’
OSEN 기자
발행 2008.05.04 09: 33

불을 뿜던 우리 히어로즈의 강타자 이택근(28)의 방망이가 벌써 3경기째 ‘개점휴업’이다. 지난 달 29일까지 11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이택근이 최근 3경기서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택근은 타격 컨디션이 약간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하고 있다. 팀내 형편상 톱타자를 맡고 있는 이택근은 중심타자 못지 않은 견제를 받고 있다. 상대팀은 승부처에서 이택근과 대결하게 되면 볼넷으로 걸린다. 이택근으로선 치고 싶어도 칠 기회가 없는 셈이다. 상대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이택근 방망이의 원천 봉쇄이다. 지난 3일 SK전도 마찬가지였다. 이택근은 1회에는 상대 선발인 좌완 김광현과 2-3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 끝에 볼넷을 골랐으나 이후 2타석에서는 고의성 사구로 출루해야 했다. 2회초 2사 2, 3루의 찬스에서는 고의사구에 가까운 볼넷으로 나가야 했고 4회초 2사 1루에서도 고의사구로 걸어나갔다. 결국 타격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이날 경기서 이택근은 안타없이 볼넷 3개만을 얻었다. 이처럼 상대 투수들은 1번 타자인 이택근을 실점 위기에서 만나게 되면 정면대결을 피하고 있다. 마치 4번 타자를 만난 것처럼 기피를 하는 것이다. 3일 현재 3할4푼의 고타율에 5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택근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마치 ‘4번 타자 같은 1번 타자’인 것이다. 상대팀에서 이택근과의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우리 히어로즈는 팀공격에도 맥이 끊기고 있다. 안타 한 방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택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 공격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적극적인 타자’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이택근이지만 상대가 정면 대결을 피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노릇이다. 이택근은 현재 볼넷수가 19개로 이 부문 1위인 KIA 중심타자 장성호(21개)에 2개 적은 수치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이택근의 선구안이 뛰어난 점도 있지만 결정적일 때 상대 피하는 고의성 사구도 꽤 있다. 기록으로 드러난 것은 2개의 고의사구이지만 경원성 볼넷이 많다. 지난 달 24일 6안타를 때리며 통산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만큼 방망이 실력이 절정에 오르고 있는 이택근이지만 상대 투수들의 정면 대결 회피에 힘 쓸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무서운 타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개인이나 팀으로서는 씁쓸한 일이다. sun@osen.co.kr /news/html/000/910/819.html">김경문 감독, "이택근은 매우 적극적인 타자" /news/html/000/918/890.html">'시즌 첫 선발' 김수경, 히어로즈 변화 이끌까 /news/html/000/918/389.html">'지각생' 전준호, 히어로즈의 든든한 수호신 /news/html/000/902/515.html">우리 히어로즈 돌풍, 이대로 사그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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