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3일 대구 한화전에서 무려 14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3-5 대승을 거두며 죽음의 9연전의 순항을 예고했다. 쉴 틈 없이 9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투수들의 체력 싸움이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 삼성은 유리한 고지에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9연전 동안 6선발 체제로 운용하겠다고 공언했다. 4일 삼성이 꺼낸 선발 카드는 빅리그 2호 조진호(33). 지난 시즌 후반 삼성과 계약금 없이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조진호는 2군 무대에서 경기 감각을 키운 뒤 지난달 30일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4번 박석민(23)의 불방망이는 팬들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박석민은 11-1로 앞선 5회 2사 후 한화의 두 번째 투수 마정길(29)과 볼 카운트 1-1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우완 에이스 정민철(36)을 선발 예고했다. 2승 2패(방어율 5.57)를 기록 중인 정민철은 지난달 16일 우리와의 경기(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에서 승리를 따낸 뒤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믿었던 선발 양훈을 내세웠으나 난타 당해 삼성에 3위 자리를 내준 한화는 이날 정민철의 호투를 발판 삼아 하루 만에 3위 복귀를 노린다. 그러나 손등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4번 김태균(26)의 공백은 아쉬운 대목이다. what@osen.co.kr 조진호-정민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