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단순함과 열정이 필요하다". 힘겹게 KIA호를 이끌고 있는 조범현(48) 감독이 입을 열었다. 5월3일 현재 9승20패. 팀 순위 단독 8위. KIA의 재건을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믿기 힘든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과 함께 수장으로 말못할 고뇌와 번민을 거듭했던 조감독은 처음으로 체중이 3kg 정도 줄었다. 그는 지난 3일 롯데전을 이긴 후 팀에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범현 감독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모든 것은 나의 잘못이다 모든 것은 내 잘못이다. 지난해 팀을 맡은 이후 최근 몇년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그러다보니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지 못했다. 다시말해 가을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에 대한 세밀한 측정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막상 개막한 이후 타이트한 경기와 긴박한 순간에서 실수들이 많이 나왔다. 결국 이것이 실력이고 결국 내가 캠프에서 선수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초반 3경기가 아쉬웠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분위기는 좋았다. 안되면 바로 2군에 보냈기 때문에 서로 지지 않으려는 경쟁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개막 3연패가 너무 아까웠다. 삼성과 대구 개막전 2경기(3월29일~30일), 두산과의 홈개막전(4월1일) 1경기를 이겼더라면 아마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모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좋았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팀의 전반적인 슬럼프로 이어졌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함과 열정이다 오늘(3일) 경기전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그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함과 열정이다. 너무 패배에 연연하다보면 심리적으로 더욱 쫓기게 된다. 편하고 단순하게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져달라고 했다. 우리들에게는 그라운드에서 죽을 각오로 뛰는 모습이 없다. 뜨거운 화이팅으로 선수들이 한데 뭉치는 모습이 있어야 이길 수 있고 강팀이 된다. 나의 야구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다 캠프때 선수들과의 여러차례 미팅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야구관을 이야기를 했다. (조범현 감독은 캠프때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피드 야구, 과감한 주루플레이, 자신을 희생하는 팀워크 야구, 야구에 대한 강한 열정 등을 강조했다) 나는 이런 교감을 통해 내 야구관을 선수들에게 심어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즌들어 경기를 해보니 선수들이 내 야구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이 부분도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 강한 자극을 주고 싶지 않다 부임 이후 그동안 나는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편하게 말하고 편하게 대해주었다. 선수 스스로 분위기를 알고 스스로 자신이 해야될 것이 무엇인지 답을 찾기를 원했다. 앞으로도 이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성적이 나쁘다고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을 주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강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무엇이 잘못됐으면 스스로 고치고 밤을 새워서라도 보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우리들에게는 부족했다. 실력이 안되면 훈련을 해야한다 오늘도 경기 후에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량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스러울 것이다.(조범현 감독은 야간훈련을 물론 휴식일에 훈련을 하고 특타시간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이 안되면 훈련으로 보강해야 된다. 훈련을 해야 기량이 좋아진다.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고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절대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려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미팅(3일)에서 이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안되면 말지"라는 포기의식은 절대 금물이다. 팬들이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팬들이 너무 고맙다. 오늘(3일)도 광주 야구장에 정말 많은 팬(8200여명)들이 찾아와 주셨다. 저번 잠실경기에서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팀 성적이 나쁜데도 많은 응원을 해주었다. 우리들은 팬들의 성원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왜 이렇게 많은 응원을 해주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된다. 팬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되는지 우리들은 알아야 하고 그라운드에서 온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sunny@osen.co.kr /news/html/000/914/406.html">조범현, "최희섭, 그도 노력 중" /news/html/000/914/022.html">김경문-조범현, '다시 만난 라이벌' /news/html/000/918/409.html">KIA, 2년 연속 치명적 부상에 휘청 /news/html/000/917/326.html">‘하위권’ KIA-LG, 전력 보강에 '물밑 작업중' /news/html/000/913/498.html">'KIA 슬러거' 나지완 김주형의 '굴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