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김현수, '20세 소년들의 대반란'
OSEN 기자
발행 2008.05.04 14: 01

2년차 좌완 김광현(20. SK 와이번스)과 3년차 외야수 김현수(20. 두산 베어스)의 약진이 프로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안산공고 재학 시절 최고의 좌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은 지난 3일 우리 히어로즈전서 5⅓이닝 4피안타(사사구 5개) 무실점 호투로 올시즌 6승(1패)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3일 현재)에 올랐다. 김광현은 3일 경기서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위기 상황서 담대한 투구로 점수는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승 부문 뿐만 아니라 방어율(1.52), 탈삼진(39개)부문서도 1위에 등극한 김광현의 장점은 절체절명의 위기서 흔들리지 않는 데에 있다. 김광현은 주자를 1루에 둔 상황서 피안타율 3할4푼4리(32타수 11안타)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실점위기에 놓이면 전혀 다른 투수로 바뀌었다. 김광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1할4푼3리(35타수 5안타)에 그쳤다. 코칭스태프가 자주 올라와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포인트를 맞춰주는 데도 이유가 있었으나 마운드의 투수가 자신감을 잃는다면 투수코치가 지도해줘도 소용이 없는 일이다. 김광현은 올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면서 내 공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만족스럽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진화중인 좌완 유망주에 대한 팬들의 기대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신일고 재학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고도 신고선수로 입단하는 굴욕을 겪었던 김현수는 올시즌 4할2리(1위) 22타점(7위) 6도루를 기록하며 두산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국내 최고의 '좌타 유망주'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김광림 두산 타격코치는 최근 김현수의 활약에 대해 "2번 타순으로 돌아와서 타격감이 올라온 것이 아니라 5번 타순에 서던 말미에 타격감이 올라왔다. 그것이 현재 맹활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3일 LG전서도 6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14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김현수의 활약은 3회초에서 빛났다. 6-1로 앞선 2사 2,3루 상황서 김현수는 상대투수 김광수(27)의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해 2타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여기에 홈으로 중계되는 틈을 타 2루로 뛰어 중계에 들어갔던 3루수 김상현(28)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김현수는 2루서 아웃되었지만 그 사이 2루주자 채상병(29)은 홈을 밟아 8점째를 올렸다. 김상현의 중계가 홈으로 연결되었다면 아웃 타이밍에 놓였던 채상병은 8득점째를 올리기 힘들었다. 그러나 김현수의 주루 플레이는 상대 수비를 당황시키며 쐐기득점에 공헌했다. 김현수는 최근 활약에 대한 질문에 "지난 시즌에는 공을 기다리면서 조금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운이 좋아 안타로 자주 연결된 것 뿐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빛을 발한 도루 능력에 대해 질문하자 김현수는 "6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그만큼 도루자(5개)도 많았다. 도루하나마나 별 차이 없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덕아웃서는 밝게 웃었지만 타석에 들어서면 그는 매서운 타격으로 선배 투수들의 공을 거침없이 공략했고 외야수비, 주루면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망주가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모습은 팬들에 뿌듯함을 안겨준다. 한층 발전한 기량으로 나이를 무색케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광현과 김현수의 활약이 올시즌 내내 이어질 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news/html/000/918/677.html">‘김광현 3개부문 단독선두’ SK, 우리 꺾고 홈 9연승 /news/html/000/915/343.html">'극강 룸메이트' 김광현-채병룡, 선의의 팀내 경쟁 /news/html/000/916/909.html">김성근 "류현진-김광현 대결 재밌겠는데" /news/html/000/912/730.html">'타율·출루율 1위' 김현수의 무서운 질주 /news/html/000/830/650.html">김현수, “후쿠도메같은 정교한 타자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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