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대전 감독의 통산 200승 달성을 저지한 조광래 경남 감독이 미안함을 드러냈다. 4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8라운드에서 경남은 종료 직전 터진 김영우의 역전골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조광래 감독은 '경기지연'에 대한 징계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휘했기에 승리의 기쁨을 더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조 감독은 진중한 기색으로 "김 감독님의 200승 달성을 막아 미안할 따름"이라며, "하루 빨리 200승 달성에 성공하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김호 감독의 손을 꼭 잡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조 감독은 “오늘 경기는 솔직히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경남은 전반 내내 대전에 끌려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지금 상대가 대전이 아닌 수원 같은 강팀이라 생각하라고 주문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드필드에서 상대팀보다 세밀한 운용으로 제압한 것"이 승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감독은 "박성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측면 공격이 대전의 주 공격루트인데 70-80%정도 막아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