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화를 보면 거침없이 승승장구하던 군대가 복병에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를 보곤한다. 그만큼 숨어있는 적이 무섭다는 것. 스타크래프트 경기서도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상대는 무서운 존재다. 그러나 '화신' 진영수(20, STX)에게 복병의 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진영수가 최근 상승세를 클래식 스타리그서도 계속 이어갔다. 진영수는 4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64강전서 같은 팀 박준상을 상대로 첫 판을 내줬지만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며 2-1 역전승을 거두고 32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클래식 대회서 출전한 선수는 총 148명. 대회를 치루다보면 같은 팀 선수를 만날 확률이 높다. 이날 경기는 평소 저그전 스폐셜리스트로 불린 진영수 능력이 유난히 돋보인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상대였던 박준상은 1, 2, 3경기 모두 진영수의 특징을 대비한 꼼꼼함을 보였다. 기습적인 럴커 공격에 첫 판을 내준 진영수는 2경기부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상대 버로저글링을 예측한 진영수는 박준상의 주력 병력을 제압하고 순식간에 앞마당까지 정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경기는 이날 진영수의 능력이 가장 돋보인 한 판. 저그의 뮤탈리스크도 스톱 럴커도 진영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대가 확장을 하고 힘을 모으려는 찰나 진군을 시작한 진영수는 전격적인 공격으로 박준상의 본진 앞마당을 마비시키고 7시 확장기지를 차례대로 깨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피날레 공격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공격력 2업그레이드가 끝난 진영수의 바이오닉 병력은 탱크와 사이언스베슬과 함께 박준상의 본진까지 무너뜨리고 항복을 받아냈다. 진영수는 32강서 르까프 이유석과 손주흥전의 승자와 맞붙는다. ◆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64강 2라운드. ▲ 박준상(STX 소울) 1-2 진영수(STX 소울) 1세트 박준상(저그, 1시) 승 진영수(테란, 11시). 2세트 박준상(저그, 7시) 진영수(테란, 1시) 승. 3세트 박준상(저그, 5시) 진영수(테란, 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