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또다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2익수' 고영민을 앞세운 타선의 파괴력에 힘입어 8-3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14승 14패로 승률을 5할에 맞추며 중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반면 LG는 최근 3연패로 12승 1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KIA 타이거즈에 두 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지난 3일 경기서 16득점을 뽑아낸 두산 타선의 상승세는 1회서도 이어졌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고영민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고영민이 3루 도루 오버런으로 아웃되고 김동주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1회 추가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3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의 좌익수 키를 넘는 3루타로 추가점 획득을 위한 시동을 건 뒤 이종욱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했다. LG 선발 브라운은 이후 고영민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만든 뒤 안경현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3점째를 내줬다. 그러나 전날 대패의 굴욕을 씻겠다는 LG의 추격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3회말 2사 1루서 4번 타자 최동수의 좌중월 투런(비거리 125m)으로 2-3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승학의 높은 직구(138km)를 당겨친 최동수의 배팅이 인상적이었다. 1점차로 쫓긴 두산은 곧바로 4회초 무사 1,2루서 이종욱의 1타점 우전안타로 추격의 손을 뿌리치며 마운드의 브라운을 끌어내렸다. 뒤이어 최근 타격감을 되찾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고영민은 1사 2,3루서 신인 정찬헌을 상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6-2를 만들었다. 홈에서 3연패를 당할 수 없었던 LG는 6회말 1사 3루서 나온 손인호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6까지 따라가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두산은 7회초 2사 1,2루서 채상병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 도망가려 했으나 LG 우익수 손인호의 정확한 홈송구에 막혀 더 도망가는 데는 실패했다. LG는 추가점 획득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두산의 '필승 공식' 이재우-임태훈으로 이어진 계투벽은 너무나 높았다. 여기에 두산은 9회초 2사 만루서 김재호의 2타점 좌전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이승학은 5이닝 5피안타(사사구 2개) 2실점의 투구로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동시에 올시즌 LG에만 2승을 거두며 'LG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반면 LG 선발 브라운은 3이닝 7피안타(사사구 4개) 6실점을 기록하며 5월이 되면 살아날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렸다. 두산의 3번타자 고영민은 1회 선제 1타점 2루타를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터뜨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20세 리딩히터' 김현수는 8회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5타수 1안타를 기록, 15경기 연속안타 및 2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고 톱타자 이종욱 또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확실하게 틔웠다. 두산 타선은 올시즌 6번째 선발타자 전원 안타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이틀 연속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LG는 두산과 가진 2경기서 24점을 헌납하며 투수진 재점검의 필요성을 느껴야 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27,651명의 관중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산을 쓰고 자리를 지키며 잠실 라이벌전을 만끽했다. chul@osen.co.kr 3일 잠실 두산-LG전 1회초 1사 1루서 고영민이 선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