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가 시즌 첫 선발로 나선 김수경의 호투를 앞세워 SK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히어로즈는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수경의 호투, 브룸바와 강병식의 장타를 발판삼아 6-1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전날 0-2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한 히어로즈는 시즌 14승 1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2경기차로 다가섰다. SK전 2연패도 마감했다. 순위는 그대로 6위. 반면 3연승이 저지된 SK는 지난달 4일 두산전부터 이어오던 문학 홈 연승행진도 '12'에서 멈췄다. 히어로즈와의 시즌 상대전적은 3승 2패가 됐다. 그러나 22승 7패로 2위 롯데에 5.5경기 앞선 선두자리는 변함없이 지켰다. 김수경은 2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3-1로 앞선 6회 2사 1, 2루에서 내려올 때까지 실점하지 않아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5⅔이닝 5피안타 4삼진 2볼넷으로 1실점,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4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수경은 올 시즌 첫 선발 무대에서 지난해 10월 5일 수원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올렸다. 또 지난 2003년 4월 8일경기 이후 SK전 3연패도 동시에 끊어냈다. 특히 전날까지 통산 1198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김수경은 이날 4개의 삼진을 보태 통산 1202탈삼진으로 역대 10번째 1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히어로즈는 0-1로 뒤진 6회 송지만의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브룸바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동점을 이뤘다. 계속된 공격에서 히어로즈는 강병식의 우측 담장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포(시즌 1호)로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히어로즈는 여세를 몰아 7회 쐐기점을 박았다. 이택근이 볼넷으로 진루하자 곧바로 김남형의 좌중간 꿰뚫는 2루타로 SK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4-1로 앞선 8회에는 조영민의 폭투와 이택근의 좌전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SK는 2회 이진영의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6회 만루, 8회 1사 1, 3루 기회를 놓치는 등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한편 '추억의 태평양 이벤트'를 실시한 이날 경기는 도중 거세진 비로 우천 노게임 위기를 맞기도 했다. SK가 1-0으로 앞선 3회초 공격을 마친 상황에서 빗줄기가 굵어져 42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됐다. letmeout@osen.co.kr 김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