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코너 ‘일밤생활백과 고수가 왔다(이하 ‘고수가 왔다’)’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고수가 왔다’에서는 실패율 0%를 기록했다는 재건축 고수가 출연해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줬다. 고수는 재건축 아파트를 살 때는 ‘대지지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각 호수가 가진 땅의 비율인 대지지분이 많을수록 아파트 재건축 시 큰 평수를 가질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수는 2003년 당시 13평형 아파트를 5억에 매입해 현재 46평으로 재건축된 아파트 가격이 22억까지 치솟은 성공사례를 밝히며 당시 13평형 아파트가 24평으로 확장된 경우는 재건축 아파트 매입에 실패한 사례라고 말했다. 또한 고수는 2008년 재건축 아파트를 살 경우, 대지지분과 용적률을 모르고 재건축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하며,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고수의 실전 공식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고수가 왔다’에는 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2003년 당시 13평짜리 아파트에 5억을 투자할 만한 사람이 있었다면 부동산 투기꾼 아니면 분명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고 말하며 ‘3억 아파트를 10억으로 부풀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투기 조장식의 방송 말고, 서민들이 어떻게 자금 관리를 하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지 등의 실현 가능한 방송을 해달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그렇지 않아도 온나라가 부동산 투기장이 되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데 이젠 방송에서도 부동산 투기 조장 프로그램을 만드나’ ‘투자의 장점만 설명하고 잘못된 투자의 폐혜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법에 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정보를 주는 것은 좋지만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 방송 내내 투기를 조장하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등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다. ‘고수가 왔다’는 첫 회 방송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매 회 방송에 출연하는 고수들의 진정성을 비롯해 1회와 2회에 방송된 ‘기획 부동산의 고수’와 ‘명당의 고수’가 나간 뒤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 등 프로그램의 수위에 관해 걱정하는 반응이 있었다. 정보와 오락이 가미된 고품격 알짜 생활 버라이어티를 지향하는 ‘고수가 왔다’가 지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일밤’의 안정된 코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MBC '고수가 왔다' 방송 장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