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옮기는 팀마다 리그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8.05.05 08: 56

[OSEN=런던, 이건 특파원] 확실히 우승운이 따르나보다.
김두현(26, 웨스트브롬위치)이 다시 한 번 자신의 팀을 우승시켰다.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던 웨스트브롬위치는 지난 4일(한국시간) 밤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퀸즈파크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십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승점 81점으로 승점 79점에 그친 스토크시티를 따돌렸다.
이 경기에서 김두현은 후반 8분 헤딩으로 팀의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자신의 영국 무대 데뷔골로서 임대 계약 종료를 앞두고 토니 모브레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김두현이 리그 우승컵을 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공교롭게도 그는 팀을 옮길 때마다 우승컵을 들었다. 세 번 모두 다른 팀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01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년 수원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팀의 리그 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다.
2005년 여름 성남으로 팀을 옮긴 김두현은 이듬해인 2006년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33경기 출전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볼 배급에 성남의 공격력은 빛이 발했고 결국 그 해 성남은 K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MVP는 역시 김두현이었다.
이어 김두현에게 도전의 무대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이었다. 6개월 임대로 웨스트브롬위치에 진출한 그는 7경기를 뛰었다. 7경기 1골.
비록 많은 출전은 아니었지만 김두현의 합류는 웨스트브롬위치 허리 라인을 강하게 만들었다. 필리페 테이세리아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김두현의 합류는 큰 힘이 됐다. 또한 김두현은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 출전해 현역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웸블리 스타디움을 밟기도 했다.
옮기는 팀마다 우승컵을 드는 김두현. 그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보자.
bbadagun@osen.co.kr
김두현이 지난 2004년 수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에 던져주고 좋아하는 모습(왼쪽)-2006년 성남서 정상에 오른 뒤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환호하는 모습(가운데)-웨스트브롬위치 입단 기념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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