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맨' 전병두, "김성근 감독께 배울 수 있다면 영광"
OSEN 기자
발행 2008.05.05 14: 19

"감독님께 직접 배울 수 있다면 영광입니다". 지난 4일 SK-KIA 사이의 2 대 3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24)가 5일 문학 우리 히어로즈전에 앞서 모습을 드러냈다. 전병두는 KIA로 간 채종범의 등번호 '33'을 달고 김연훈(24)과 함께 덕아웃에 나타나 구단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이어 전병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통보를 들었을 때는 농담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막상 분명해지자 잠시 멍한 상태로 있었다"고 트레이드 통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내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이 직접 지도할 수도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고맙고 영광스런 일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성근 감독은 전병두에 대해 "투구폼이 많이 무너진 것 같다. 아직 1군에 바로 투입할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좀더 지켜 볼 생각"이라면서도 "가능하면 직접 가르쳐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좌완 파이어볼러란 점이 부각된 전병두가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의 손을 거쳐 유망주의 껍질을 깨낼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전병두와 일문일답이다. -통보는 언제 받았나. 전날(4일) (SK-우리 히어로즈전 끝난) 밤 9시 20분쯤에 SK와 KIA 매니저로부터 차례로 통보를 받았다.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는 잠시 멍했다. -직접 SK에 와보니 어떤가. 선배들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아는 사람도 있어 괜찮다. -오기 전 SK에 대한 인상은. 야구를 잘하는 팀이고 상대하기가 까다로운 팀이었다. 훈련량이 많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가르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로서는 고맙고 영광이다.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투구폼이 무너졌다는 소리가 있다. 투구폼을 바꾼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 아직 적응 단계로 전보다 투구할 때 백스윙이 커진 것 큰 변화다. 어깨 부상 때문에 바꿨다. 올해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다. -두산에서 트레이드(2005년)됐을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첫 트레이드 때는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인지 괜찮다. -앞으로 어떤 보직을 맡고 싶은가. 특별히 생각한 보직은 없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경기에 나가 팀이 이길 수 있는데 보탬이 될 생각이다. -SK와 KIA는 팀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어느 팀이라도 다를 것은 없는 것 같다. KIA의 경우에도 위계질서가 다른 팀보다 더 강할 것이라는 생각에 긴장했지만 막상 가보니 그렇지 않았다. 다들 잘해줬다. -유망주로 계속 머물러 있었다. 처음에는 계속 지켜봐주신다는 생각에 좋은 쪽으로 여겼다. 그러나 연차가 지나고 나서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하게 잘하고 싶은 것이 목표였는데 노력해도 안됐다. -강점은 무엇인가. 강점은 없는 것 같다. 지난달 2일 광주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노히트노런 피칭을 과시한 것도 타자들 덕분이었다. 당시에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은 두차례에 불과했던 것 같다. -마운드에서 새가슴이란 소리를 듣는데. 관중 때문은 아니다. 선발이 기본적으로 던져야 하는 이닝을 던져야 하는 부담과 볼넷을 안줘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목표가 있다면. 원래는 1군 풀타임으로 뛰며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트레이드) 됐으니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letmeout@osen.co.kr . . . .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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