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피쉬'에 보내는 박수, '나도 한 마리 정글피쉬'
OSEN 기자
발행 2008.05.06 07: 11

정글피쉬;바다에 살다가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정글에 떨어진 물고기 오랜만에 청소년들의 마음을 속시원히 대변하는 청소년 드라마가 방영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5월 5일 파일럿 편성된 KBS 2TV ‘정글피쉬’는 실제로도 이슈가 됐던 시험지 유출 사건을 재해석해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정글피쉬’는 ‘바다에 살다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정글에 떨어진 물고기’다. 드라마 ‘정글피쉬’는 아이도 어른도 아닌 청소년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현실에서 입시 지옥 등의 고통을 겪으며 미래로 가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다. ‘시험지 유출’ 사건을 통해 시험 성적 입시에 대한 부담감, 부모와의 갈등, 선생님에 대한 불신, 친구와의 불화 등을 아우르며 방황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반올림’ ‘학교’ ‘나’ 등으로 한때 청소년 드라마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도 있었지만 차별성을 살리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 때문에 KBS에서는 ‘정글피쉬’를 제작하며 ‘리얼리티’와 ‘청소년 공감대’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현실적인 성장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고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청소년 드라마라고 해 기존의 작품들과 비슷할 거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 단편으로 끝내기엔 아쉽다’며 호평의 글을 남겼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길 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글피쉬’가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김포외고 시험지 유출 사건’이라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탄 점도 있지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해들으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는 점이다. 드라마 중간 중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서울 명동에서 직접 인터뷰한 학생들의 코멘트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솔직한 심경을 고스란히 전했다. 또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젊은층에게 많이 사랑받는 블로그 형식을 차용한 것 또한 현실감을 살리는 데 한 몫했다. 리얼리티로 차별화를 둔 정글피쉬가 거둔 가장 큰 성공은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얻어낸 것이다. 시청자 게시판에 남겨진 ‘고2 여학생입니다. 정글피쉬라는 말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저도 정글피쉬입니다. 보는 내내 꼭 저의 학교를, 친구들을, 그리고 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등의 글처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소통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하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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