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팬들에게 도발한 수원 선수들과 똑같이 해서 되갚아 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8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는 전북 홈 경기 사상 최다인 3만 3823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전북 팬들이 관중석을 거의 메운 가운데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도 징크스 탈출을 위해 선수단에 힘을 주기 위해 13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600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치열했던 경기는 후반 17분 서동현이 선제골을 터뜨려 수원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서동현은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팀 동료들과 함께 춤을 추며 득점의 기쁨을 나타냈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홈팬들 앞에서 실점한 전북은 8분 후 조재진(27)이 친정인 수원 골망을 흔들어 자존심을 세웠다. 이에 조재진은 기다렸다 는 듯 수원 서포터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득점의 기쁨을 나타냈다. 수원 서포터 역시 조재진에게 야유를 보내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올 시즌 K리그 복귀 후 8경기서 7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는 조재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완전한 '전북맨'의 모습이었다. 조재진은 "수원 서포터에 나쁜 감정은 없었다. 모든 K리그 팀과 똑같은 마음이다"면서 "골을 넣고 싶었다. 수원 선수들이 우리 팬들 앞에서 도발했던 모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용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K리그 복귀로 조재진은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K리그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재진은 전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10bird@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