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오는 11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잉글랜드의 10개 구장에서 동시에 킥오프될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시작해 9개월간 장기 레이스를 펼친 20개 팀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던질 것이다. 특히 아직까지 우승과 강등팀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최종전은 흥미가 다른 시즌보다 더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전서 지켜봐야 할 3가지 포인트를 짚어보자. ▲ 맨유 v 첼시, 우승팀은 과연? 올 시즌 우승 경쟁은 안개 국면이었다. 시즌 초반 차고나간 아스날이 중반까지 독주를 펼쳤으나 뒷심 부족으로 처지고 말았다. 아스날을 제친 팀은 맨유. 여기에 첼시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양 팀은 한 경기를 앞둔 현재 승점 84점으로 동점을 이루었다. 맨유가 골득실차에서 17골이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맨유는 최종전에서 위건과 원정 경기, 첼시는 볼튼과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위건은 현재 승점 40점으로 13위, 볼튼은 승점 36점으로 16위를 달리고 있다. 양 팀 모두 현재 강등권에서는 안전한 상태이다. 일단 조건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맨유가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조금 더 유리해 보이지만 원정 경기라는 것이 부담스럽다. 첼시는 홈경기라는 이점이 있지만 최근 2시즌 동안 볼튼에게 고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 에버튼 v 아스톤 빌라 - 유럽행 티켓을 잡아라 잉글랜드에 할당된 UEFA컵 출전권 3장은 리그 5위, FA컵 우승, 리그컵(칼링컵) 우승팀에 돌아간다. 만약 FA컵 우승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리그 4위 이내)했다면 준우승팀, 준우승팀도 마찬가지라면 리그 차순위팀이 UEFA컵 진출권을 얻게 된다. 리그컵 우승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었을 경우에는 준우승팀이 아닌 리그 차순위에 티켓이 돌아간다. 예년에는 빅4 클럽 중 한 팀이 FA컵이나 리그컵에서 우승을 했기에 리그 차순위 팀들에게도 UEFA컵 진출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FA컵에서는 현재 9위인 포츠머스와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 있는 카디프 시티가 결승에 진출해 있다. 리그컵에서도 현재 11위인 토튼햄이 우승했기에 리그 차순위에 출전권이 갈 기회가 원천 봉쇄됐다. 따라서 리그 성적으로 UEFA컵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리그 5위의 성적이 필요하다. 현재 리그 5위는 에버튼으로 승점 62점이다. 이 뒤를 아스톤 빌라가 승점 59점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현재 양 팀은 골득실차가 +20으로 같아 최종전에서 아스톤 빌라가 승리하고 에버튼이 패배한다면 승점이 같아지면서 골득실차서 무조건 앞서게 되는 아스톤 빌라가 5위를 차지한다. 일단 상황은 12위인 뉴캐슬과 홈경기를 펼치는 에버튼이 유리하다. 아스톤 빌라는 10위인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를 가진다. 그러나 시즌 1차전서 아스톤 빌라는 웨스트햄에 승리한 반면 에버튼은 뉴캐슬에 패했다. ▲ 풀햄 v 레딩 v 버밍엄 시티, 강등을 피하라 어떤 경쟁보다도 가장 치열한 것은 바로 강등 탈출 경쟁이다. 올 시즌은 이미 더비 카운티가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소 승점의 오명을 뒤집어쓰며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2팀을 놓고 3팀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바로 풀햄(승점 33점), 레딩(승점 33점), 버밍엄 시티(승점 32점)가 그들이다. 일단 버밍엄 시티가 가장 불리하다. 버밍엄 시티로서는 일단은 지면 안된다. 블랙번과 홈경기를 펼치는 버밍엄 시티가 만약 비길 경우 승점 33점이 되면서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즉 나머지 두 팀이 모두 패배하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 골득실차에서 -19로 풀햄(-23), 레딩(-29)에 앞서있기 때문이다. 블랙번에 승리한다면 조금 더 유리한 입장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은 두 팀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레딩 역시 잔류하기 위해서는 비기거나 이긴 후 다른 두 팀의 결과를 봐야 한다. 골득실차 때문에 승리하더라도 대승을 거두어야 한다. 최약체인 더비 카운티와 경기를 갖는 것이 다소 다행이다. 만약 비길 경우 풀햄이 비기기만 해도 강등당하게 된다. 풀햄은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이길 경우 레딩의 결과를 봐야하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비기거나 질 경우가 복잡해진다. 이 두 경우 모두 다른 팀의 결과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 풀햄은 포츠머스와 원정 경기를 가진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