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동렬 삼성 감독은 타선의 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최형우(25)와 박석민(23),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에 매진했던 조동찬(25)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젊고 빠른 공격 야구를 펼치겠다는 복안이었다. 지난해 2군 북부리그 타격 랭킹을 휩쓸었던 최형우와 박석민은 올 시즌 팀의 주축 타자로 급성장했다. 3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3리(70타수 17안타)에 불과하나 3홈런 17타점 11득점으로 승부처마다 천금 같은 적시타를 터트렸다. 박석민은 8개 구단 최연소 4번 타자로 타율 2할9푼4리(102타수 30안타) 2홈런 13타점 19득점으로 선전하고 있다. 선 감독은 지난 5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박석민과 최형우가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4번 박석민의 번트 시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석민은 지난 4일 대구 한화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 선두 타자 제이콥 크루즈(35)가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자 4번 박석민은 희생 번트를 시도, 크루즈는 3루까지 진루했다. 선 감독은 "본인이 진루타보다 번트를 선택했다"며 "설마 4번 타자에게 번트 시키겠냐"고 웃었다. 최형우와 박석민의 선전은 기쁨이지만 조동찬의 더딘 회복세는 아쉬운 대목. 선 감독은 "동찬이가 경기에 나서면 팀이 더 젊어진다. 내야 수비는 석민이보다 훨씬 안정감있고 기동력도 뛰어 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타격감은 좋은 편이나 송구 능력이 70%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장타력과 안정된 수비 능력, 빠른 발을 고루 갖춘 조동찬이 3루를 지킨다면 내야진이 더욱 탄탄해진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 올 시즌 공격력의 세대 교체를 선언했던 삼성 라이온즈. '젊은 피' 최형우와 박석민의 선전 속에 '호타준족' 조동찬까지 가세한다면 '세대 교체'라는 퍼즐이 완성될 것이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