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관 부상으로 비상 걸린 LG
OSEN 기자
발행 2008.05.06 08: 59

갈길 바쁜 LG 트윈스가 주전 유격수 권용관(32)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위기에 빠졌다. 권용관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회초 수비서 유재웅이 친 강습타구에 오른쪽 광대뼈와 코 사이를 강타당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2루심 이민호씨가 곧바로 볼데드를 선언할 정도로 권용관은 타구에 강하게 맞으며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채종국(32)과 교체된 권용관은 곧바로 서울 아산병원으로 후송되었고 CT 촬영 결과 코뼈 두 군데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전부터 정면으로 날아오는 강습타구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왔던 권용관임을 감안했을 때 부상이 다 나은 후에도 실전 감각 회복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권용관의 이탈은 LG 내야진에 뼈아프다. 권용관은 올시즌 2할3푼1리 1홈런 7타점으로 타격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기민한 풋워크를 바탕으로 한 수비범위로 '내야 심장부' 유격수 자리를 꿰찬 좋은 수비수였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LG 수비진에도 큰 구멍이 생겼다. 권용관을 대신할 만한 선수는 채종국 외에도 박용근(24)이 있고 고교 시절 4대 유격수로 동시에 각광받았던 박경수(24)와 서동욱(24)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수비 면에서 권용관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채종국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 주로 2루에 자리했던 선수다. 좋은 풋워크를 자랑하고 있으나 2루와 유격수 자리에 오는 타구 강도는 상대적으로 다르다. 우타자가 당겨쳐 3-유 간을 꿰뚫는 타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순발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채종국이 권용관 수준의 수비범위를 자랑할 지는 미지수다. 또한 유격수 자리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자리다. 박경수는 2005년 어깨 관절경 수술 이후 주로 2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박용근은 영남대 시절부터 강한 어깨를 인정받은 선수지만 올시즌 타석에선 1할6푼7리에 그치고 있다. 서동욱은 2003년 프로 입단 이후 유격수보다는 3루수로 더 자주 출장해 위치 감각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있다. 팀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자랑하는 LG 팬들에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던 유격수 권용관의 이탈은 중위권 싸움 가세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김재박(54) 감독에 크나큰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chul@osen.co.kr . . . . . 5일 LG-두산 전 6회초 두산 공격서 선두타자 유재웅의 강습타구에 코와 광대뼈 사이를 맞은 LG 유격수 권용관이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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