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믿음으로 커가는 유원상
OSEN 기자
발행 2008.05.06 09: 16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3년차 우완 정통파 유원상(22)에게는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다. 지난 2006년 한화 구단 사상 최고액에 해당하는 계약금 5억5000만 원을 받고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2년 가까이 2군에서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1군으로 올라온 지난해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전지훈련에서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제3선발로 낙점받았다. 유원상에게 실질적인 첫 시즌이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1일 목동 우리전에서 6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한 유원상은 6일 대전 KIA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이후 2승째를 따내기까지는 한 달여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특히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서 2⅔이닝 4피안타 6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처음으로 5회 이전에 조기강판되더니 29일 대전 SK전에서도 3⅔이닝 8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며 2패째를 안았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유원상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유원상에게 질책보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이 틈날 때마다 “유원상이 틀이 잡혀간다. 볼만 조금 낮게 제구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5회 이전 조기강판된 LG전 이후에도 김 감독이 “유원상이 점수를 많이 주지 않은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오히려 치켜세워줬다. 김 감독은 “내성적인 선수들에게 질책하거나 화를 내면 더욱 나빠진다. 그런 선수들에게는 격려가 가장 좋다”고 지도법을 밝혔다.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유원상은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유원상은 이날 삼성을 맞아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날도 어김없이 볼넷을 3개나 내줬지만 대신 데뷔 후 가장 많은 5탈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찍혔고, 빠른 커브도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이날마저 부진했다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호투하며 팀과 자신을 구출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유원상이 잘 던졌다. 그렇게만 던지면 된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라며 유원상에게 변함없이 힘을 실어주었다. 유원상은 “그동안 볼넷이 많았다. 피해가지 않고, 가운데만 보고 던지려고 한 것이 효과를 봤다. 아버지(유승안)께서도 피해가지 말고 정면승부하고 말씀하셨다. 맞더라도 투수는 맞으면서 크는 것이니깐 정면승부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유원상은 좋은 구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피해가는 소극적 피칭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경기에서 과감하게 가운데로 공을 찔러넣는 등 공격적인 피칭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한화 선발진에서 유원상은 앞으로도 쭉 중용될 예정. 김인식 감독도 유원상을 믿고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유원상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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