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부재의 여름 극장가에 이범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까지 제작 계획이 발표된 올해 한국 공포영화는 '고사'(윤홍승 감독) 단 한 편뿐으로 이범수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외과의사 봉달희'에 이어 최근 SBS '온에어'로 TV 드라마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이범수는 공포물과 인연이 멀었던 배우다. '오 브라더스' 등 많은 영화 출연작 가운데서도 코미디 연기를 자주 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포 스릴러 '고사'에서는 정의파 담임 선생 창욱 역을 맡아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매년 여름 몇 편씩의 공포물을 쏟아냈던 한국영화는 지난 달 말까지 단 한편의 공포 영화 제작 계획도 발표하지 못했다. 최근 수년동안 만드는 공포물 마다 흥행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기담' '리턴' '두사람이다' '헨젤과 그레텔' '검은집' '므이' 등 10여편 가까운 공포영화가 선보였지만 '검은집'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수위를 달린 정도가 고작이고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와 '장화, 홍련'의 성공에 힘입어 적은 돈으로 짧은 기간 촬영, 여름 시장을 노리는 확실한 흥행 장르로 자리잡았던 공포영화에 제작사들이 미련을 버리게 된 이유다. 새롭게 이범수를 주연으로 낙점한 '고사'가 올 여름 흥행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에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