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없는 영화제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6일 오전 11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제 2회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CHIFFS) 기자회견. 영화제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덕화(56)는“운영위원장으로서 이번 영화제를 별들의 잔치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회 때는 홍보가 미흡했던 점과 영화 관계자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빼고 100점짜리 영화제였다. 나에게 운영위원장을 맡겨주신 것은 그 만큼 영화제를 많이 홍보하고 많은 배우들을 유치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영화제에 많은 배우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제가 중구난방으로 많아지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영화인들에게는 영화의 흥행이나 인기, 관객들의 박수도 중요하지만 꿈을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영화제가 더 많아져서 많은 영화인들이 꿈을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또 “영화제가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영화제도 생길 것이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좀 더 탄탄한 영화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덕화는 자신의 운영위원장 임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10여년 넘게 영화 출연을 안한 사람이 무슨 영화제 운영위원장이냐는 비판이 많은 것으로 안다. 사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그 어느 쪽에도 출연을 못했다. 영화 출연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계와 멀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며 "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거의 반세기 가량을 영화계에 몸담았다"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충무로는 한국 영화계의 중심이었으며, 영화인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영화 시장의 환경이 변화면서 충무로가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며 “온 힘을 다해 홍보할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며 영화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는 오는 9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대한극장을 비롯해 중앙시네마, 씨너스 명동 등에서 40여 개국의 170여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대중의 기억에 남을 미래의 고전을 찾는 ‘발견’의 영역으로 국제장편경쟁부문을 신설했으며, 영화사 초기의 걸작들을 새롭게 해석해 영화 음악을 ‘창조’하는 영역으로 ‘무성영화 음악가 공모전’을 진행한다. 또한 칸 영화제 감독 주간 40주년 특별전 등을 통해 국제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ricky337@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