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의 폭발성.
KIA와 SK가 단행한 트레이드가 여전히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의 관심은 온통 좌완 전병두(24)에 쏠려 있다. KIA와 SK 구단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들어가보면 전병두에 대한 전망과 트레이드 득실을 따지는 글들로 도배가 되고 있다.
그만큼 전병두는 강력한 폭발성을 안고 있다. 전병두의 행보에 따라 주변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버릴 수 있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병두에 따라 감독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김성근 SK 감독과 조범현 KIA 감독이 처해 있는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김성근 SK 감독은 여유롭다. 만일 전병두가 김 감독의 조련을 통해 새로운 투수로 태어난다면 SK는 향후 10년을 마운드를 이끌 수 있는 좋은 투수를 얻게 된다. 반면 KIA로서는 곤란한 처지가 될 수 밖에 없다. 역대 악몽의 트레이드사에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전병두가 부상 또는 부진에 빠져 활약을 못한다면 어떨까. KIA는 핵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SK 역시 밑지는 장사를 했지만 큰 손실은 없다. 채종범 이성우 김형철은 확실한 1군 주전들은 아니다. 아예 전병두에게 차분히 시간을 투자하고 키우면 된다. 전병두는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조범현 감독의 입장에서는 새로 영입한 채종범 이성우 김형철이 1군 주전으로 활약을 해준다면 바랄 나위가 없다. 채종범과 이성우는 1군에서 주전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후보로 밀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소한 한 명은 확실한 주전으로 남아야 된다.
마지막으로 SK 전병두도 잘하고 KIA의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잘한다면 서로 윈-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투수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그래도 김성근 감독의 손이 올라갈 것이다. 작은 카드를 버리고 확실한 카드를 얻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성근 감독은 여유가 있지만 조범현 감독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트레이드에는 항상 잠재적인 폭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 트레이드 결과는 머지않아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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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