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영화제 차승재 기획위원장, “시작 미약해도 끝은 창대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8.05.06 14: 28

제2회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CHIFFS)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싸이더스 FNH의 차승재 대표는 “충무로 국제 영화제가 지금 갓 태어난 영화제라 미숙한 점이 많지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을 지켜가겠다”며 영화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6일 오전 11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제 2회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CHIFFS) 기자회견에서 차승재 기획위원장은 “충무로는 오랫동안 한국 영화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영화 산업이 재편되면서 그러한 의미가 많이 사라졌다. 옛 것을 이어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온고이지신’의 정신을 지켜나가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 위원장은 “1회부터 지켜온 세 가지의 키워드인 ‘발견’ ‘복원’ ‘창조’를 2회에서도 지켜나갈 예정이다. 작년의 경우에는 고전의 ‘발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올해부터는 ‘미래의 고전’이 될 작품을 발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국제 장편 경쟁 부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장편 경쟁 부문의 출품 마감은 6월 5일이며, 한국 프리미어를 원칙으로 장르 구분 없이 자유롭게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단 국내 작품은 제외로 하며 국제 장편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은 ‘디어 헌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마이클 치미노(Michael Cimino)감독과 이명세 감독 등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충무로 국제 영화제에 북한 영화가 초청될 수도 있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에 “현 대북 세태가 어렵다.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진행 중에 있기는 하지만 낙관적이지는 않다”며 북한 영화 초청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작년 11월에 개최했던 영화제가 돌연 9월로 시기를 옮긴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 영화제가 부산 국제 영화제 후에 개최를 하게 되면 영화제의 존립 근거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조금이라도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한 후발 영화제로서의 욕심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는 ‘충무로에서 영화는 축제다’는 슬로건 아래 오는 9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열린다. 또한 2008년에는 40여 개국 170여 편의 영화가 대한극장과 중앙 시네마, 씨너스 명동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대중의 기억에 남을 미래의 고전을 찾는 ‘발견’의 영역으로 국제장편경쟁부문을 신설했으며, 영화사 초기의 걸적들을 새롭게 해석해 영화 음악을 '창조'하는 영역으로 ‘무성영화 음악가 공모전’을 진행한다. 또한 칸 영화제 감독 주간 40주년 특별전 등을 통해 국제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영화제와 더불어 남산 한옥마을, 명동, 충무로 영화의 거리 등지에서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영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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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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