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의 사나이냐, 젊은 피냐.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 스타인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와 '젊은 피'왕기춘(20)이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47회 전국남녀체급별 선수권대회 겸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나선다. 이원희와 왕기춘의 대결은 사실상 올림픽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들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한 발 앞서 있는 쪽은 왕기춘이다. 지난 3월 열린 2차선발전 73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왕기춘은 평점 4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왕기춘의 장점은 젊은 나이에서 오는 패기를 비롯한 자신감. 하지만 왕기춘은 고질적인 왼 발목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오른 발등 수술로 지난해를 쉰 이원희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한국 유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이룬 관록의 이원희는 지난 4월말 오른 발목의 고정나사 1개를 빼는 수술을 받는 등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외적으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원희는 왕기춘에 이어 38점으로 대표선발전 평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최종 선발전 우승자에게 30점, 2위에게 24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현재 이원희로서는 우승하더라도 왕기춘이 2위만 할 경우 역전이 불가능해진다. 또 이번 대회는 한 번 지더라도 패자전을 거쳐 최종 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대진표를 짜 둘은 승자 결승과 최종 결승에서 최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올림픽 금메달이 확실시 되는 선수들의 맞대결서 승자는 누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