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천재' 이윤열, 위메이드 돌풍 이끈다
OSEN 기자
발행 2008.05.06 17: 11

요즘 위메이드 김양중(30) 감독 얼굴에는 웃음 꽃이 끊이지 않는다. 2007시즌 후반 팀을 맡을 처음 맡을 당시에는 심소명 나도현 김상우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 걱정이 태산이었다. 이제 그 때 생겼던 공백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전 선수들이 한 번 해보자고 똘똘 뭉쳐있다. 전 선수들이 뭉쳐서 낸 성과가 바로 1/4분기 목표인 3승 2패 달성. 초반 2연패로 위태로웠던 목표는 신바람나는 3연승으로 단박에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팀의 간판 선수인 '천재' 이윤열(24)이 예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선후배 프로게이머들을 이끌고 있었다. 과거 이윤열은 '게으른 천재' 내지는 '주변 상황에 여리다'는 말로 종종 평가절하되고는 했다. 많은 연습보다는 타고난 천재적인 감각으로 승리를 쟁취했지만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어김없이 흔들렸기 때문. 위메이드 전신인 팬택의 어려운 팀 사정 때문에 흔들리자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서 무너지는 모습을 계속 보였다. 위메이드 계약 직후에도 팀내서 전과 달라진 위상으로 인해 날카로웠던 경기력은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2008시즌 이윤열을 몰라보게 달라졌다. 오랜시간 한솥밭을 먹던 동료들이 떠나가고 2007시즌 후반부터 잇다른 패배로 흔들린법한 상황까지 몰렸지만, 좌절보다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팀 훈련에 참가했다. 자청해서 연습시간을 늘리는것은 물론이고 고참 프로게이머로써 솔선수범해 팀 동료들의 훈련을 진지하게 이끌었다. 이윤열의 열의로 인해 자신의 실력은 물론 팀 동료들의 실력도 날이 갈수록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 그 예를 프로리그 연습시간에서 볼 수 있다. 위메이드는 일과가 새벽2시가 되야 비로소 끝난다. 대부분의 연습시간을 프로리그에 집중시켜 개인리그를 준비할 시간은 개인 정비 시간말고는 찾기 힘들다. 예전의 그였다면 볼멘 소리로 개인리그 연습에 대한 얘기를 했겠지만 이제는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군말 없이 프로리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팀동료들의 연습상대를 자처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전 같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장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윤열의 이런 의욕 넘치는 훈련자세에 다른 선수들도 더욱 힘차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하위권으로 쳐져있던 팀 내 랭킹도 박성균과 함께 1, 2위를 다툴정도로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성실해진 이윤열의 자세에 위메이드 김양중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입은 귀에 걸려있을 정도다. 팀 부동의 에이스 이윤열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 다른 선수들도 자극받아 분위기가 어느때보다 좋다는 것. 김양중 감독은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열심히 한다. 열심히 연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뛰어나다. 2008시즌 예전에 비해 한 단계 더 성숙해진 이윤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로 8년차 프로게이머가 이윤열.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힘든 슬럼프를 이겨낸 그는 이제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이윤열의 이번 시즌 최대 목표는 개인리그 우승이 아닌 프로리그 우승. 프로리그 올인을 선언한 그가 펼칠 '천재의 쇼타임'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