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예능인들에게서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는 김원희(36)가 의외의 발언을 했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가진 100%를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것. 6일 오후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는 OCN 16부작 TV무비 ‘과거를 묻지 마세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원희는 제작보고회가 끝난 뒤 마련된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털어놓은 뒤 “이렇게 말하면 다른 MC들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어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내가 나서서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건 피하는 편이다”며 “무언가를 못해서 안달난 모습은 개인적으로 내가 싫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녀가 이렇게 말한 데에는 예능에서 보여진 이미지와 드라마에서의 비춰질 이미지 사이에서 오는 시청자의 혼란함 때문이다. 김원희는 “이미 예능에서 많은 걸 보여드렸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밝은 연기를 하면 시청자들이 그걸 연기로 받아들이기보다 김원희 그 자체로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예능을 끊고 드라마를 했었어도 이런 얘기를 들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런 이유로 과거에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다 잡았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또 프로그램이 잘되면 그 공로로 남성MC들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원희는 “여자들도 외국처럼 단독으로 MC를 진행할 수 있다”며 “가끔 기사에 여자 예능인들이 프로그램의 꽃이나 보조역할로 뜨는 것을 보면 직접 댓글을 달고 싶을 정도로 섭섭함을 느낀다”고 했다. '과거는 묻지 마세요'에서 김원희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김승수는 MC로서의 김원희에 대해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 뿐만이 아니라 상황을 즐길 줄 아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yu@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