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34. 주니치 드래곤즈)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물에 콩 나듯이 적시타를 쳐내고는 있지만 삼진을 자주 당하고 결정적인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다. 6일 나고야돔 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의 홈경기에서 이병규는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타율이 2할2푼대(.229, 131타수 30안타)로 더 떨어졌고, 삼진은 게임당 1개꼴을 넘어 31게임에서 34개째를 기록했다. 최근 4게임에서 당한 삼진수는 무려 8개. 시즌 초반 3번에서 출발, 타격 부진으로 지난 3일부터 6번에 배치됐던 이병규는 이날 한 타순 더 내려가 7번으로 타석에 등장했지만 7회 무사 1, 3루와 9회 1사 1, 2루의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1회 1사 1루에서도 히로시마 구원투수 나가카와의 낮은 포크볼에 헛손질,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병규는 히로시마 우완 선발 콜비 루이스(29)를 상대로 2회 2사 후 첫 타석에서는 볼 카운트 2-0에서 4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1로 팽팽하던 5회 무사 1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0에서 루이스의 2구째 몸쪽 높은 직구(구속 142㎞)를 때려냈지만 유격수에게 잡혔다. 이병규는 7회 무사 1, 3루에서는 유격수 뜬공, 9회 1사 1, 2루에서는 벤 코즈로스키를 상대로 풀카운트 실랑이 끝에 제 8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쳐냈으나 좌익수에게 잡혔다. 주니치는 히로시마와 연장 12회, 4시간 40분 남짓 지리한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