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이대수의 2군행으로 빈자리를 꿰찼던 5년차 내야수 김재호(23. 두산 베어스)가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6일 목동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전서 8회초 터진 김재호의 역전 결승 중전 적시타에 9회초서 나온 전상렬의 쐐기 만루포까지 더하며 11-5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6연승 가도를 달리는 동시에 16승 14패(6일 현재)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히어로즈는 15승 17패를 기록하며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원정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2사 1,2루서 터진 홍성흔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선제 2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히어로즈 또한 송지만의 중월 솔로홈런(비거리 120m)으로 만회점을 뽑아냈다. 두산 선발 이혜천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45km)를 걷어올린 송지만의 파워배팅이 인상적이었다. 3회까지 2-1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두산은 4회초 2사 2루서 김재호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두산은 고영민이 5회초 터뜨린 좌월 솔로포(110m)로 한 점을 더 도망갔다. 고영민은 순간적인 손목힘을 이용해 스코비의 낮은 슬라이더(127km)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려냈다. 히어로즈의 추격의지 또한 만만치 않았다. 히어로즈는 5회말 1사 1,2루서 대타로 나온 2년차 내야수 김남형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이택근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다. 뒤이어 1회 솔로포의 주인공 송지만은 2타점 좌전안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기회를 노리던 두산은 7회초 1사 3루 찬스서 고영민의 1타점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8회초 채상병이 플라이성 타구를 쳤으나 히어로즈 좌익수 조재호의 실책에 편승해 2루까지 진루하는 행운을 잡았다. 뒤이어 김재호는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2루에 있던 채상병을 홈으로 인도하며 6-5 역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잠재력을 인정받고도 손시헌, 이대수 등 경쟁자에 밀려 눈물을 삼켜야 했던 김재호는 이 적시타로 팀 내 입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9회서는 프로 18년차 베테랑 전상렬의 방망이가 빛났다. 전상렬은 9회초 무사 만루서 상대 투수 전승윤의 5구(직구, 138km)를 우월 만루홈런(비거리 105m)으로 장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상렬은 지난 2004년 5월 14일 광주 KIA전 이후 4년 만에 생애 두번째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감격을 맛봤다. 두산은 8회 결승타를 친 김재호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9회초서 한 점을 더 보태며 히어로즈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5년차 내야수 김재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2004년 1차 지명자다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선발 이혜천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라온 임태훈은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탈삼진 3개)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히어로즈 주포 송지만은 이날 1회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두산의 주포 김동주는 9회초 우익수 방면 안타로 프로통산 2,000루타 기록(24번째)을 세우며 다시 한 번 명성을 과시했다. 반면 두산의 '젊은 피' 김현수는 이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쳐 그동안 이어온 16경기 연속안타 및 22경기 연속 출루 기록에 마침표를 찍으며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