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벗어나려다…", 시카고W, '음란 인형' 논란
OSEN 기자
발행 2008.05.07 03: 00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슬럼프 탈출을 위해 실시한 '의식'이 역풍을 맞고 있다. 보는 이의 인상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 외설적인 환경을 조성해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전부터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화이트삭스는 5일 토론토 원정경기 당시 클럽하우스에 여자 인형 2개를 배치했다. 공기를 주입해 부풀게 하는 이 인형은 성인 여성의 사이즈 크기였다. 문제는 해당 인형의 옷이 모두 벗겨진 '나체' 상태였던 데다 인형 주위를 야구 방망이로 둘러싸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이다. 특히 한 인형은 사타구니 부위에 방망이가 끼워진 상태로 지탱돼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 인형의 가슴에는 '화이트삭스 화이팅(Let's Go White Sox)', 또 다른 인형에는 '힘내자(You've Got to Push)'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You've Got to Push는 글자 그대로 해석할 경우 '밀어붙여'라는 뜻이 돼 음란한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스포츠 여기자 협회(Association for Women in Sports Media)가 들고 일어났다. 이 단체의 제니 칼슨 회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그같은 인형을 배치해둠으로써 단지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화이트삭스 라커룸을 찾은 여성 저널리스트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항의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구단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스캇 리퍼트 홍보팀장 겸 구단 대변인은 "선수들은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망이를 태우고, 키스하고, 방망이와 함께 자고, 기도하기도 한다. 우리 선수들의 행동은 이런 것과 같은 차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지 기옌 감독 또한 "어느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 덕아웃이나 다른 공개된 장소라면 모르겠지만 클럽하우스는 선수들의 사생활이 보장된 곳이다. 또 이곳을 출입하는 인물은 모두 18세 이상 성인"이라며 "이것보다 더 나쁜 짓도 클럽하우스에선 가끔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왜 이 일을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논란은 커졌지만 선수들의 '순수한 의도'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다면 화이트삭스는 슬럼프 탈출을 위해 그저 '이상야릇한' 방법을 동원한 것 뿐이다. 그러나 결과는 선수들의 의도와 어긋나도 함참 어긋났다. '나체 인형'까지 동원했음에도 이들은 토론토 원정 4연전을 모조리 패하고 말핬다. 현재 화이트삭스는 6연패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workhorse@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